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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년 새해 글로벌 광폭 경영활동 - 중국·미국·인도 10일 강행군 - AI, 로보틱스, 수소, 모빌리티 등 현재와 미래 영역 직접 확인
  • 기사등록 2026-01-14 11:58:13
  • 기사수정 2026-01-14 1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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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영향력이 큰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광폭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AI, 로보틱스, 수소, 모빌리티 등 현재와 미래 사업 전반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일정으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분초를 다투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먼저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4~5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5일에는 9년 만에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인들과 모빌리티, 수소, 배터리,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나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난 바 있다. 또한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사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거점인 ‘HTWO 광저우’를 운영 중이다. 시노펙은 연간 2만 톤 규모의 녹색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기아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과 만나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시장에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중국 내 EV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방문 직후 정 회장은 6~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참관했다.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했다.

 

CES 현장에서는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고,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전기차 주차·충전 로봇 등 제조·물류·모빌리티를 아우르는 그룹 로보틱스 생태계도 함께 소개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계획을 공개하며,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 방안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CEO와 약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5만 장 공급 계약과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 AI 기술 센터 설립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CES 기간 중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도 현지에서 열려 중장기 전략과 미래 비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 회장은 이후 11일 인도로 이동해 12~13일 이틀간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지 생산·판매 현황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젊은 인구 구조와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올해 30주년을 맞았으며, 현재 약 20%의 점유율로 인도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첸나이공장에서 소형차 중심의 성장을 이뤄낸 데 이어, 2019년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준공으로 SUV 라인업을 확대했다. 여기에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공장을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소형 SUV 베뉴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푸네공장은 1단계 연 17만 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25만 대로 확대된다.

 

푸네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총 15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현대차 인도 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신제품과 미래 기술, 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첸나이공장에서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 속에 성장해왔다”며,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는 “도전적인 목표와 민첩한 실행으로 인도 고객에게 최고의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생산 능력 확대,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동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포용적 사회 구현을 위한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비롯해 이동식 진료소 운영 등 다양한 사회책임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기아 역시 의료·교육·직업 훈련 분야에서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이번 글로벌 행보는 거대 경제권에서 현대차그룹의 현재 경쟁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AI·로보틱스·수소·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미래 성장 전략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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