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12월 2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장괄필 부사장, 현대자동차 HMG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현대자동차 R&D본부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 부산대학교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 트랙터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적용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함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현대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R&D본부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장광필 부사장, 부산대학교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 수소선박기술센터 이제명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는 ‘디 올 뉴 넥쏘’, ‘일렉시티 FCEV’ 등 검증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에 적용해 상업화할 계획이다.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은 디젤 연료에 수소를 혼합해 연소시키는 내연기관으로, 기존 디젤 대비 유해 배기가스 저감과 효율 개선이 가능하다. 액화수소운반선은 기체 수소를 액화해 운송 효율을 높인 차세대 선박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선박 배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소와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와 HD한국조선해양의 이번 협력은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선박 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할 전략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협력 방식은 현대차가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혼소 디젤 엔진과 연료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의 통합 설계를, 부산대학교는 평가와 실증을 담당하는 구조다.
개발될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는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고, 모터·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해 선박을 운항한다.
켄 라미레즈 부사장은 “현대차 기술력과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전문성, 부산대 연구 역량이 결합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선박뿐만 아니라 수소전기 트랙터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같은 날 울산에서는 현대차, 울산시,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등이 참여한 ‘수소전기 트랙터 실주행 실증 및 운영 기술 개발 MOU’를 체결하고 실증 차량을 인도했다.
이번 실증 사업에 투입되는 수소전기 트랙터는 188kW급 수소연료전지 2기를 탑재, 최대 출력 350kW 구동 모터와 68kg(700bar) 수소 탱크로 1회 충전 시 약 760km 주행이 가능하다.
울산시는 실증 사업 운영과 비용 지원을, 물류사는 차량 운행과 데이터 제공을 담당한다.
김동욱 전략기획실장은 “트랙터는 친환경차 전환 난도가 가장 높은 차량”이라며,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수소전기 대형 화물차 양산과 보급을 추진해 글로벌 친환경 물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 생산·저장·운송 전 단계에서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모비스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인수하고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수소 사업 본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차량을 넘어 선박, 중장비 등 비차량 분야까지 수소연료전지를 확대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지원과 금융 서비스 등 수소 생태계 전반을 강화해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