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기자
지난해 전국 땅값이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토지 거래량은 줄어들며 시장 회복세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지가 상승 격차가 2%포인트(p) 이상 벌어지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지가변동률은 2.25%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2.15%)보다 0.10%p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이며, 2023년(0.82%)과 비교하면 1.43%p 높다.
2025년 연간 지가변동률/인포그래픽=국토교통부 제공
전국 지가는 2023년 3월 상승 전환 이후 3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2025년 하반기 들어 상승 흐름이 강화되며 7월 이후 5개월 연속 월별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연말로 갈수록 오름폭이 커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지가는 3.08% 상승해 전년(2.77%)보다 상승폭이 커진 반면, 지방권은 0.82% 상승에 그쳐 전년(1.10%)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시·도별로는 서울(4.02%)과 경기(2.32%) 두 곳만 전국 평균(2.25%)을 웃돌았다. 서울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지가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6.18%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 6.15%, 서초구 5.19%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전국 평균을 상회한 지역은 44곳에 그쳤다.
지방 주요 지역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대구의 연간 지가변동률은 0.89%, 경북은 0.79%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년 대비로도 대구는 1.09%에서 0.89%로 0.20%p 낮아졌고, 경북은 1.14%에서 0.79%로 0.35%p 하락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대구가 0.19%, 경북이 0.17%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인구감소지역의 지가 상승률은 0.63%로, 비대상지역(2.39%)보다 낮아 지역 여건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용도지역별로는 상업지역이 2.62%, 주거지역이 2.60% 상승했으며,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 2.59%, 주거용 2.45%가 올랐다.
토지 거래시장은 위축됐다. 지난해 전체 토지 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183만1000필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60만2000필지로 전년 대비 8.8%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체 토지 거래량이 전년 대비 17.4% 증가한 반면, 대구는 5만1938필지로 6.1% 감소했고 경북도 11만5394필지로 11.0% 줄었다.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대구는 5933필지로 20.5% 급감했고, 경북은 6만7081필지로 8.7% 감소했다. 반면 서울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1만6390필지로 12.2% 늘었고, 광주도 12.9%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용도지역별 거래 흐름에서는 개발제한구역 거래가 전년 대비 49.4% 증가했으나, 녹지지역은 17.0%, 공업지역은 14.5% 감소하는 등 지역·용도별로 엇갈린 양상이 나타났다.
[경제엔미디어=김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