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연대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당의 외연 확장보다 내부 쇄신과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자원순환센터 인근에서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거리 청소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전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연대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쇄신하고 변화할지에 대한 그림조차 아직 국민께 충분히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연대를 이야기하기보다 당이 먼저 바뀌고 강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당원 교육 행사에서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언급한 이후, ‘자강(自强)’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당의 정체성 재정립과 내부 결속이 외연 확장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윤계 인사들과의 접촉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 “당의 힘을 넓히기 위한 행보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전직 대통령들을 예방하는 계획 외에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제도 개편 논의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결론보다는 충분한 논의를 예고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경선 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할 것을 권고한 데 대해 장 대표는 “적정한 시점에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최고위 논의에 앞서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야당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보좌진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 장 대표는 “단순한 폭로전이라기보다는 대통령실과 당 대표, 원내대표 사이에 존재해 온 보이지 않는 균열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야권의 내부 결속 약화를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영하 13도의 혹한 속에서도 오전 7시부터 김재섭·박성훈·서천호·신동욱·우재준·조지연 의원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함께 약 2km 구간의 거리 청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형광색 미화복과 헬멧을 착용한 채 낙엽을 쓸고 쓰레기봉투를 직접 차량에 싣는 등 약 1시간 동안 현장 활동을 이어갔다. 봉사활동 후에는 환경공무관들과 삼계탕 조찬을 함께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장 대표는 민생 현장 행보를 제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약자와의동행위원회’를 ‘함께하는 위원회’로 개편해 전국 254개 당협에 상설위원회로 두겠다”며, “더 낮은 곳에서 국민의 삶을 살피는 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