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이동통제와 살처분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안성 소재 산란계 농장(사육 규모 약 2만6천 마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1~3일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지난 9월 12일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총 8건으로 집계됐다.

중수본은 H5형 항원이 검출될 경우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관련 방역 지침에 따라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해당 농장은 현재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 절차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 당국은 확산 차단을 위해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 그리고 인접 8개 시·군(용인·이천·평택·음성·진천·청주·아산·세종)의 산란계 관련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12월 10일 23시부터 11일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한다. 이는 전날부터 시행 중인 전국 산란계 농장 대상 일시이동중지 조치에 이어지는 추가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철새도래지 등 바이러스 접촉 가능 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차량 소독, 장화 갈아신기, 장비 세척·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축산농가에는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 감소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뿐 아니라 침울, 졸음, 호흡기 이상, 녹변 등 경미한 증상이라도 확인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가금농장 5대 핵심 차단방역 수칙/이미지=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