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국가유산청이 지난 11월 21일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와 「내방가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말모이 원고)/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등재신청은 지난 9월 19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두 기록물이 국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각각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 여부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UNESCO Executive Board)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는 『말모이(1911~1914)』 1책과 『조선말 큰사전(1929~1957)』 18책을 아우르는 기록물로, 모국어를 보존하고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모국어 운동의 산물이다. 이 기록물은 한자 중심에서 한글 중심으로의 언어 생활 변화를 보여주며, 문맹 퇴치와 교육 기회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내방가사」는 ‘여성의 공간에서 부르는 노래’를 의미하며, 여성들이 모임에서 필사하고 전승한 고유 한글 문학이다.
이번 등재 신청에는 1794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여러 세대 여성들이 창작하고 향유한 가사 567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다양한 계층의 여성이 문학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발적으로 창작과 전승에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한국의 기록유산을 발굴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