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연안선박용 친환경 추진시스템 설계 2건에 대해 한국선급(KR)으로부터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선박을 전기추진선박으로 개조하기 위한 추진시스템 배치 예시
기본승인(AIP)은 선급기관이 신기술이나 신규 설계 개념을 대상으로 관련 규정과 안전 기준에 따라 기술적 타당성과 안전성을 사전에 검토·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승인 획득으로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 등 산업계는 KRISO가 제시한 친환경 추진시스템 설계를 토대로 세부 설계 및 개발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성과는 신조 연안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노후 선박 개조(Retrofit)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기술 검토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이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효율화함으로써 연안선박의 친환경 전환을 실질적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개발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지역 대학과 중소 조선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선박 적용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진행됐다.
기본승인을 획득한 대상은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통근선 설계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기반 전기추진시스템 설계와 △KRISO가 유일중공업 등 지역 중소 조선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추진 차도선을 수소연료전지 기반 추진시스템으로 개조하는 설계다.
국내 연안선박은 주로 내수 운송과 공공서비스 목적으로 운용돼 투자 여건이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노후 선박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전환이 필수적이지만,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담과 비용 문제로 전환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KRISO는 이번 기본승인을 계기로 노후 연안선박의 고부가가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지역 해사산업과 조선·기자재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강희진 KRISO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연안선박의 친환경화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이번 기본승인 획득은 산업계에 명확한 설계 방향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기술 기획 및 초기 설계 단계에서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전남 목포에 30MW급 전기추진시스템 시험평가시설(LBTS, Land Based Test-bed)과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 선박(K-GTB)을 갖춘 연구거점을 2026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며, “목포 연구거점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의 현장 적용과 운용 실적 확보를 지원하고 국제 표준화 선도를 통해 우리나라 탄소중립 기술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