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9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함평신공장 투자 협약식에서 (왼쪽부터)이상익 함평군수,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가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 사고의 아픔을 딛고 함평 신공장 건설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금호타이어는 9일 전남도청에서 전남도·함평군과 ‘함평신공장 건설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생산기지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상익 함평군수,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임완주 경영기획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남도와 함평군은 신공장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제공하며, 금호타이어는 지역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함평신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2027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1단계 사업에는 총 6609억 원이 투입된다. 신공장은 연간 타이어 530만 본과 정련 고무 700만 본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되며, 스마트 제조 설비와 친환경 공정을 갖춘 미래형 생산체제로 구축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함평신공장은 전남 제조업 혁신을 이끌 미래차 핵심 부품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인허가 지원과 근로·정주 환경 개선 등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함평신공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이자 글로벌 경쟁력 도약의 전환점”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브랜드로서 가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 이후 신속한 수습과 지역 주민 피해 보상에 나서는 한편 지역사회·시민단체의 협력으로 사고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극복해 왔다.
함평신공장 건설은 금호타이어의 제조 경쟁력 고도화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함평군은 금호타이어 신공장을 계기로 빛그린산단이 ‘초광역 K-모빌리티’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의 함평 구역까지의 확대, RE100 산업단지 조성, 일자리·정주 환경 개선 등을 포함한 ‘전남형 그린 디지털 도시’ 비전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미래차 부품 기업 및 데이터센터 종사자와 가족을 위한 주거·교육·문화 복합지구 조성도 추진되면서 지역 전반의 활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함평신공장과 더불어 유럽 현지 생산기지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폴란드 오폴레(Opole) 지역을 유럽 신공장 부지로 확정했으며, 투자 승인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8년 8월 연간 600만 본 생산 규모로 첫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