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지씨셀은 동종 제대혈 유래 CD5 표적 CAR-NK 세포치료제 ‘GCC2005’의 국내 임상 1a상(용량 증량, NCT06699771) 중간 결과가 8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67차 미국혈액학회 연례 학술대회(ASH 2025)’에서 구두 발표됐다고 밝혔다.
GCC2005는 CD5를 표적하는 차세대 동종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김원석 교수), 서울아산병원(윤덕현 교수), 서울대병원(고영일 교수)에서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혈액학 학술대회인 ASH에서 구두 발표가 채택된 것은 GCC2005의 연구·개발 성과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는 2025년 10월 31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된 최신 중간 분석 결과를 다뤘으며, 발표는 삼성서울병원 김원석 교수가 맡았다.
총 9명의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환자가 등록됐고, 모든 참가자는 평균 3차 이상의 치료력을 보유한 고위험군이었다.
종양 반응을 평가할 수 있었던 8명의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62.5%로 확인됐다(완전관해 3명, 부분관해 2명). 기존 항암제의 평균 반응률이 30% 이하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또한, 용량 증가에 따라 반응률 향상 추세가 관찰됐으며, 단 1회 투여로 완전관해에 도달한 사례도 보고됐다. 질병 진행(PD)으로 분류된 환자들 가운데서도 일부는 표적 병변의 종양이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발표에는 반복 재발을 보이던 T세포 림프종 환자가 치료 후 6개월 이상 완전관해를 유지한 사례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투여 환자들에서는 용량 제한 독성(DLT)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경쟁 CD5 CAR-T 치료제에서 보고된 감염 관련 우려도 이번 임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은 가운데, 발표자인 김원석 교수는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 플랫폼 기반의 차별적 기술이 드문 상황에서 지씨셀은 10년 이상 축적한 CAR-NK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CD5 CAR-NK는 글로벌 First-in-class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지씨셀은 이번 중간 결과를 통해 GCC2005의 초기 효능 신호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용량 단계 평가를 이어가는 한편 결과에 따라 임상 1b상(용량 확장) 및 글로벌 2상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성용 지씨셀 대표는 “ASH 구두 발표는 GCC2005의 초기 임상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재발·불응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개발과 파트너십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