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등학생의 희망 직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사, 운동선수, 의사 등이 상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은 줄고, 취업 희망 비율은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13일까지 전국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학부모·교원 등 3만74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진로교육법」 제6조에 근거해 매년 시행되는 국가 조사로, 학생들의 희망직업 변화, 진로교육 환경 및 프로그램 만족도 등을 파악해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총 참여자 중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70.5%였으며, 초등학생 5357명, 중학생 5110명, 고등학생 5678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희망 직업 상위권은 초등학생의 경우 운동선수(14.1%), 의사(6.6%), 크리에이터(4.8%) 순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교사(7.5%), 운동선수(5.4%), 의사(3.6%)가, 고등학생은 교사(7.6%), 간호사(5.0%),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3.7%)이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생명과학자·연구원 선호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크게 상승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전년과 유사하게 교사·운동선수·의사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줄고 취업 희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IPC 제공
성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남학생은 학교급과 관계없이 운동선수 선호가 두드러졌고, 여학생은 교사와 간호사 선호도가 상위권을 유지했다. 교사는 초등 남학생을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으며, 간호사는 중·고 여학생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학교 진로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초등학생 4.05점, 중학생 3.73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고등학생은 3.75점으로 상승했다. 활동 유형별로는 초‧중학생이 진로체험(초 4.20점, 중 3.89점)에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고등학생은 진로동아리 활동(3.91점)에 대한 만족이 가장 높았다. 진로체험 참여 의향 역시 초 83.7%, 중 87.4%, 고 88.1%로 전 학령에서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진로심리검사 시행률이 각각 98.3%, 98.9%에 달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며, 상담은 대면·집단 방식 중심으로 전화·온라인 상담이 병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리자와 진로전담교사는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 확대와 학생 특성에 맞춘 활동 필요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졸업 후 진로 계획에서는 최근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2023년 77.3%, 2024년 66.5%에 이어 올해 64.9%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지난해 13.3%에서 올해 15.6%로 증가했다. 고교생의 진로 미결정 비율은 11.2%로 감소했다. 중학생의 고등학교 진학 희망률은 91.1%였으며, 진로 미결정 비율은 6.8%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가통계포털(KOSIS)과 진로정보망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인공지능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진로교육의 내실화가 중요하다”며, “학교급별 특성에 맞춘 진로활동 지원과 교원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