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 CNS가 마케팅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하는 CDP(Customer Data Platform) 기반 서비스 ‘클레어보(Clairvo)’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마케터가 자연어로 간단한 지시를 입력하면 AI가 고객 데이터 분석부터 타깃 그룹 선정, 캠페인 실행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LG CNS CDP 에이전틱 AI 서비스 ‘클레어보’를 활용하는 장면 예시/사진=LG CNS 제공
CDP는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통합·분석해 개인화 마케팅과 고객 경험 관리에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LG CNS는 지난해 자체 CDP를 선보인 이후, 제조·유통·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 고객사에 적용하며 마케팅 캠페인 실행 시간을 6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CDP 에이전틱 AI’는 기존 CDP에 AI 기반 자율 판단 및 실행 기능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에이전틱 AI는 고객 데이터 분석, 타깃 그룹 생성, 캠페인 활성화 등 CDP 핵심 기능을 통합 지휘하며, 각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업무를 자동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여러 화면을 이동할 필요 없이 AI와 대화만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제품은 어떤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을까?”라고 질문하면, 에이전틱 AI는 제품 구매 가능성이 높은 타깃 그룹을 추천하고, 고객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최적의 마케팅 채널 전략을 자동 제안한다. 앱 사용이 활발한 고객에게는 앱 푸시를, 카카오톡을 통한 구매 전환이 높은 고객에게는 카카오톡 알림 캠페인을 설계하는 식이다.
또한, 에이전틱 AI는 고객 행동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공한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고 구매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쿠폰 리마인드 캠페인을, 특정 제품 페이지를 반복 조회한 고객에게는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안내한다. “제품 구매자 중 멤버십 가입자 수 월별 집계”와 같은 질문에는 데이터를 즉시 그래프나 표 형태로 시각화해 제공, 별도의 데이터 가공 없이 핵심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는 구독형과 구축형으로 제공돼 기업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 LG CNS는 연내 글로벌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가별 유통사 데이터 수집 AI와 글로벌 시장 트렌드 및 경쟁사 분석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고 있다.
LG CNS는 2024년 국내 최초로 미국 ‘CDP 인스티튜트(Institute)’의 ‘RealCDP’ 공식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DP 인스티튜트는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글로벌 CDP 기업들도 인증을 받는 공신력 있는 연구소다.
LG CNS 심정애 CX 데이터사업담당은 “에이전틱 AI를 통해 마케터들이 최적의 마케팅을 적시에 실행하고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성과 극대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