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금융위원회는 19일부터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전국 은행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과 영업점 폐쇄 지역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는 웹과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전용 서비스로 제공돼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금융위는 대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제도 정비와 시스템 개발을 거쳐 이날부터 모든 은행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광교영업부를 방문해 서비스 시연을 점검하며 “금융소비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채널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오픈뱅킹은 2019년 12월 금융결제망 개방을 기반으로 도입된 이후 간편결제·송금, 해외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0월 기준 등록 계좌는 2억5800만 좌, 순이용자는 3900만 명이며, 13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2022년 전면 시행 이후 금융자산 통합조회와 맞춤형 상품 추천으로 이용자 기반을 넓혀, 가입자 수가 중복 포함 1억7734만 명에 달한다.
금융위는 기존 온라인 전용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 간 과당 경쟁 방지, 소비자 보호 및 데이터 보안, 창구별 서비스 편차 방지 등을 핵심 원칙으로 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에 따른 기대효과
안전장치로는 신분증 제시만으로 인증 가능한 금융인증서 개발, 내부관리규정 정비, 연 1회 이상 교육을 이수한 직원만 서비스 제공 등이 마련됐다.
대면 서비스 도입으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편의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하나의 은행 영업점에서 여러 은행의 계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하며, 소비 패턴 분석과 맞춤형 금융상품 안내 등 자산관리 서비스도 창구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
영업점 폐쇄 지역 주민들의 금융 소외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19년 6709곳이던 은행 영업점 수는 2024년 5625곳으로 감소했다. 기존에는 주거래은행 영업점 폐쇄 시 먼 거리까지 이동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인근 타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은행 계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대면 서비스 도입으로 다수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됨과 아울러 지역 간 금융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서비스 시행 이후 현장 점검을 지속하고, 공동 홍보물 제작 및 지자체 연계 홍보 등을 통해 서비스 인지도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