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전남 영암군의 한 육용오리 농장(약 2만 마리 사육)에서 출하 전 검사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농장의 정확한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판정에는 1~3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확인 사례를 포함해 2025년 9월 12일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건수는 총 7건(경기 5건, 충북 1건, 광주 1건)으로 집계됐다.
사진=경제엔미디어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도축장 출하 전 정밀검사 과정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 시기에는 출하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가금만 도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정부는 H5형 항원 검출 시 고병원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 및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했다.
이에 따라 농장 주변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2월 9일 낮 12시부터 10일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전국 오리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방역 강화를 위해 전국 가금 농장에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 차량 및 장비 소독,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축산농가에는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주요 의심 증상은 물론 △사료 섭취 저하 △침울 △졸음 △호흡기 이상 △녹색 설사 등 경미한 변화라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