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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로운 시작에 대하여
  • 기사등록 2026-03-02 06:30:02
  • 기사수정 2026-03-02 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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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엔미디어

새 학년의 시작, 새로운 출발의 계절 등 3월은 유난히 많은 이름을 가진 달이다. 대학생이 되는 이에게도 새로운 직장에 첫 출근을 하는 이에게도 혹은 다시 한번 삶의 방향을 바꾸려는 이에게도 3월은 똑같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달이다.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이라는 글에서 학생들이 시험이라는 가장 긴장된 순간에 젊음과 초록이라는 단어를 마주한 경험은 묘한 위로이자 다짐이었을 것이다. 완성된 결과보다 가능성과 방향을 이야기하는 시간, 3월은 바로 그런 달이다.

 

우리는 흔히 새 출발을 완벽한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삶에서 진짜 시작은 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정말 중요한 것은 준비의 완성도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첫발을 내딛는 용기이다. 

 

3월을 맞이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이 뒤처졌다고 느낀다. 누군가는 이미 목표를 정해 달려가고 있고 누군가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생의 길은 직선이 아니라 굴곡진 산길에 더 가깝다. 빨리 가는 사람보다 끝까지 가는 사람이 결국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잠시 멈추는 시간, 돌아가는 길, 방향을 다시 정하는 고민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기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실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료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실수가 따라온다. 발표를 망칠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어색한 말을 할 수도 있다. 실수 없는 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수는 우리에게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라고 말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 

 

3월은 또한 관계의 계절이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동료,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과도하게 희생한다. 하지만 관계는 균형 위에 서야 오래간다. 불편함을 참는 관계보다 솔직함이 허용되는 관계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 처음부터 깊어질 필요도 없다. 천천히 그러나 진심으로 다가가면 충분하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도 괜찮고 빠른 성과가 없어도 괜찮다. 남의 기준으로 나를 재단하는 순간 삶은 금방 버거워진다. 중요한 것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신에게 정직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충분하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3월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묻는 용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다시 배우려는 태도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이다. 질문은 생각의 시작이고 성장은 언제나 질문에서 출발한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보다 배우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훨씬 건강하다. 

 

우리의 삶은 한 번에 증명되지 않는다. 오늘의 선택이 내 인생 전체를 결정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수정하며 살아간다. 잘못된 길을 갔다고 느껴지면 돌아오면 되고 마음이 달라지면 방향을 바꾸면 된다. 인생에는 늦었다는 말보다 지금부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3월의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그 안에는 분명 봄의 기운이 섞여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계절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사람도 그렇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자라고 있다. 새로운 출발 앞에서 망설이거나 불안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의 당신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 흔들리되 꺾이지 않고 조금은 서툴되 멈추지 않는 우리의 3월이 되기를 바란다.

[경제엔미디어=신영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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