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무주국유림관리소가 공동 추진한 구상나무 복원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무주군 일대 현지외 보존원에서 구상나무 묘목의 생존율이 96%에 달하며 초기 활착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무주군 구상나무/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고산지대에만 자생하는 특산수종으로, 기후변화와 서식지 감소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나무다. 이에 따라 보전과 복원을 위한 과학적 연구와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2년 무주군에 1591그루 규모의 현지외 보존원을 조성했으며, 묘목의 DNA를 분석해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가 멀리 배치되도록 ‘DNA 최적 배치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유전다양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강한 건강한 구상나무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3년에 걸친 모니터링 결과 구상나무 묘목은 초기 정착에 성공했으며, 3년차에는 생장량이 1년차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적합한 서식지 선정과 건강한 묘목, 체계적인 관리가 복원 성공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고산침엽수 유전다양성복원연구센터 임효인 박사는 “현지외 보존원이 미래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복원재료 공급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체계적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멸종위기 구상나무 복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