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버려지는 현수막이 마대자루, 에코백, 벤치 등으로 화려하게 변신해 재탄생한다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는 폐현수막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순환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제2회 폐현수막 자원순환 문화조성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참여 대상을 기존 지자체에서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고, 시상 규모도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환경부 장관상 각각 3점씩 총 6점으로 늘렸다.
참가 기관은 다음달 16일까지 환경부에 재활용 실적 및 계획을 제출하면, 서류심사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9월 말에 우수기관 6팀이 선정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폐현수막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며 순환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2024년 현수막 자원순환 관련 주요 추진사례/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충북 진천군은 관내 기업과 협약을 맺고 폐현수막 1만8천여 장을 수거해 공공건축물에 설치할 벤치·테이블 72개를 제작했으며, 광주 서구는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협업해 어린이용 안전우산 250개를 제작해 관내 6개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대전 동구도 지난해 7만8천여 장의 현수막을 수거해 건설현장에 쓰이는 공사용 부직포로 가공했다.
특히 경기 파주시는 2023년 12월 전국 최초로 폐현수막 재활용 조례를 제정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의무화해 전국 75개 지자체로 관련 조례 확산을 이끌었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파주시는 지난해 열린 제1회 경진대회에서 공공 부문 최우수상을, 경기도와 롯데마트는 민관 협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도 지자체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2024년 말까지 75개 지자체에 총 14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자체 수거 현수막을 활용한 장바구니·앞치마 25만여 개, 마대자루 69만여 개 제작을 도왔다.
이와 함께 환경친화적 현수막 제작 확대를 위해 한국옥외광고센터 및 한국자원경제연구소와 협업하여 ‘환경친화적 현수막 사용 및 재활용 지침서’를 마련, 전국 지자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지침서에는 현수막 수거 및 처리 방식, 재활용 유형과 지역별 업체 정보, 우수사례 등이 담길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