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사진=경제엔미디어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통해 국산 고성능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에 나선다.
두 부처는 최근 발생한 경남·북 지역 대형산불 이후 현장의 긴급 수요를 반영해 관련 연구개발 주제를 선정하고, 오는 6월 중 연구기관을 공모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는 국민 생활을 위협하는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로 신속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그 성과를 현장에 빠르게 적용해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연구 주제는 산불 대응 주무부처인 산림청과 재난안전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추진되는 연구의 핵심은 ‘6000L급 고성능 산불진화차’의 국산화다. 기존의 국산 중형 산불진화차는 2020L의 물탱크와 고성능 펌프를 장착해 실제 산불 현장에서 성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산림청은 2025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 차량 64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초대형 산불 발생이 잦아지면서, 보다 강력한 진화 장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이미 6000L 이상의 대용량 진화차를 운영 중이나, 국내는 3500L 용량 차량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군용차량을 개조해 차체부터 진화장비까지 전면 국산화한 6000L급 대형 산불진화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산불 진화의 주력 헬기인 KA-32(카모프)의 담수량(3000L)의 두 배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대형산불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는 세부 기획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으로 구체화되며,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2년간 약 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 수행 기관 선정 공모는 6월 중 발표된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