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미 기자
▲참이슬 후레쉬 / 픽사베이 이미지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제조·판매하는 주류(2개 제품)에서 응고물 발생이나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 등이 접수됨에 따라 하이트진로강원공장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행정처분 등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하이트진로가 기타주류인 ‘필라이트 후레쉬’와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회사측이 공정상의 일시적 문제로 젖산균이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하여 응고물 생성됐다고 언론사에 발표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및 안전성 확인 등을 위해 실시됐다.
식약처 현장조사 결과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의 생산과정 중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그 결과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되었고, 젖산균이 제품에 이행되면서 유통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 역시 세척‧소독이 미흡할 경우 젖산균 오염에 의해 응고물이 생성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한 제품을 수거하여 성상, 식중독균 등 기준‧규격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제조과정 중 세척‧소독 관리가 소홀했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참고로 제조사 자율 회수는 16일 현재 출고량 200만캔(710톤) 중 118만캔(420톤)이 회수되었고, 품질 이상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 추가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
한편 ‘참이슬 후레쉬’의 경유 냄새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결과, 경유 등 다른 물질이 제조과정 중에 혼입되었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고된 제품을 수거하여 경유 성분을 검사한 결과, 제품 내용물에서는 경
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주병과 뚜껑 재질 차이로 완전한 밀봉이 어려우며 유통‧보관 중 온도 변화에 의한 기압 차이가 발생할 경우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하여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되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았다.
식약처는 신고된 제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같은 날짜에 생산한 다른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규격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식품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배관 설비 등이 많아짐에 따라 세척‧소독 공정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식품 제조가공업체들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아울러 “소주 제품은 경유, 석유 등 휘발성이 강한 물질과 함께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식약처는 앞으로도 주류 제품이 안전하게 제조‧유통‧판매될 수 있도록 보관실태 등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엔=양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