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 CNS가 컨테이너 기반 소형 데이터센터 ‘AI 박스(AI Box)’를 출시하며 국내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AI 박스’는 단일 컨테이너에 최대 576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고성능 AI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패키지형 데이터센터다.
LG CNS AI 박스 투시도
AI 박스는 별도의 건물 신축이 필요 없어 구축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약 2년이 소요되지만, AI 박스는 약 6개월 내 구축이 가능하다. 표준화된 패키지 모델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한 국내외 기업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확장성도 높였다. 단일 컨테이너 단위로 운영할 수 있으며, 수십 개의 컨테이너를 단계적으로 결합해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로 확장 구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필요에 따라 인프라를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다.
AI 박스는 LG그룹의 기술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기반의 소형 AI 데이터센터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컨테이너에 통합했다. LG CNS는 약 40년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활용해 AI 플랫폼과 전력·냉각 인프라, IT 장비를 통합 설계했다.
특히 LG전자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 Coolant Distribution Unit), 항온항습기, 냉동기와 LG에너지솔루션의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배터리 등 고품질 냉각·전력 설비를 패키지 형태로 적용해 고전력·고밀도 AI 환경에 최적화했다.
AI 박스는 전력 인프라를 담당하는 전기실(UPS, 변압기, 수배전반)과 IT 장비가 운영되는 전산실(서버 및 GPU, 냉각 설비)로 구성된다. 외부에는 발전기와 배터리실, 냉동기를 갖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효율적인 열 관리가 가능하다. AI 박스 1개당 서버 전력(IT 로드)은 약 1.2MW 규모이며, 최대 576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전력·고밀도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전력 및 냉각 설계 등에 장기간이 소요돼 급증하는 AI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LG CNS는 AI 박스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첫 번째 AI 박스를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에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약 2만7179㎡(약 8221평) 규모 부지에 약 50개의 AI 박스를 집적한 대규모 캠퍼스를 조성해 국내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헌혁 LG CNS 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는 “AI 서버부터 전력, 냉각, 운영까지 통합 제공하는 AI 박스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DBO 사업 모델을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해 온 LG CNS는 AI 박스를 통해 설계·구축·운영을 아우르는 DBO 역량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패키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