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해 온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의 총책과 관리자급 핵심 인물들이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잇따라 검거됐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내 온라인 스캠 범죄단체를 대상으로 한 집중 공조 수사 결과, 인터폴 적색수배자를 포함한 주요 피의자들을 연이어 체포했다고 밝혔다.
2026. 1. 21.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이민청으로 이송 전 촬영한 범죄인들/사진=IPC 제공
지난해 11월 한-캄 공동의 ‘코리아 전담반’ 설치 이후 현지 스캠 단지를 겨냥한 단속과 수사가 본격화됐다.
전담반은 지난해 12월 스캠 단지에 대한 대규모 합동 단속을 실시한 데 이어, 지역별 거점 조직을 단계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확대해 왔다. 단순 가담자 검거에 그치지 않고 총책과 관리자급을 중심으로 공범 관계를 추적하며 조직의 핵심 지휘·운영 축을 겨냥한 수사를 전개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검거된 인터폴 적색수배자 6명은 모두 조직 내 관리자급 인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평균 1년 10개월 이상 현지에 장기 은닉하며 범행을 지속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총책 2명과 ‘태자 단지’ 내 한국인 자금세탁 총괄 책임자 등 핵심 인물도 포함됐다.
지난 2월 4일에는 경찰주재관을 통해 확보한 위치 정보를 토대로 도주 중이던 조직 관리책을 약 500m 추격한 끝에 현장에서 체포했다. 2월 6일에는 약 84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주요 간부의 은신처를 특정한 뒤 건물 외곽 도주로를 차단하는 합동 작전으로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2월 10일에는 106억 원 규모 투자 사기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동선 추적을 통해 검거했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전담반(TF)’은 코리아 전담반을 중심으로 국가정보원,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캄보디아 경찰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사를 이어왔다. 전담반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12차례 작전을 통해 우리 국민 4명을 구조하고, 스캠 등 조직범죄 피의자 140명을 검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조직이 거점을 이동하거나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피해를 준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도피 경로와 은신 수법을 면밀히 분석해 조직의 해외 기반을 지속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