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로템이 중동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DS·World Defense Show)에 참가한다.
현대로템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컨벤션 센터에서 8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열리는 WDS 2026에 참가해 지상무기체계와 미래 전장 대응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WDS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산업 자립화 전략 ‘비전 2030’의 핵심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기동무기체계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 수소 모빌리티 등 핵심 방산 기술력을 앞세워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한다.
2026 사우디국제방산전시회에 참가한 현대로템 부스 전경
전시관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K2 전차를 비롯해 장애물개척전차, 구난전차 등 K2 전차 기반의 다양한 계열전차 목업이 전시된다.
또 수출형으로 개발된 30t급 차륜형장갑차와 기존 차륜형장갑차 플랫폼을 활용한 지휘소용 차량, 의무후송 차량 목업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에 K2 전차를 처음 수출한 이후, 지난해 12월 페루와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공급을 위한 총괄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드론 방어 체계(C-UAS·Counter-Unmanned Aircraft Systems)를 적용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인다. 해당 체계는 레이다를 통해 드론을 탐지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해 경계·감시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 전장 환경에서 드론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드론 방어체계를 탑재한 HR-셰르파는 전술 운용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HR-셰르파는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무인 플랫폼으로, 여섯 개 바퀴 모두에 인휠 모터(In-Wheel Motor)를 적용했다. 각 바퀴에 독립적인 추진 장치를 갖춘 구조로, 추진력을 높이는 동시에 일부 바퀴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차량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장에는 실물 크기의 HR-셰르파 목업과 함께 정찰용 드론, 지대공 유도미사일 시스템, 지대지 유도미사일 시스템을 탑재한 ⅓ 크기 목업도 전시된다. 이를 통해 현대전과 미래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운용 개념을 제시한다.
또한, 사막, 산지, 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HR-셰르파의 미디어 영상을 통해 방어·기동·탐색 작전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처음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 ‘블랙 베일(Black Veil)’을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블랙 베일은 저소음 기동이 가능해 은밀한 작전에 적합하며, 4륜 구동 구조와 완전 개방형 적재 공간을 갖춰 탑재 장비에 따라 전투, 물자 운송 등 군과 민간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무인화, 수소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상무기체계의 다양한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