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KB금융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코스피 5000 시대’에 부응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국민 모두의 성장을 위한 ‘국민 배당주’ 전략을 본격화했다.
KB금융은 5일 2025년 연간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사상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2025년 4분기 주당배당금을 전년 동기 804원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1605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분기별 현금배당을 포함한 2025년 총 현금배당 규모는 1조5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배당성향 역시 27%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고배당 기업 기준선인 25%를 상회하는 수치로, KB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KB금융은 또한 전년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연동해 산출한 2026년 1차 주주환원 재원을 총 2조8200억 원 규모로 확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현금배당에 1조6200억 원, 자기주식 취득에 1조2000억 원을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주주(국민)와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결과물이다. KB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비과세 배당 추진 등 추가적인 방안도 검토하며, 동종 업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당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과 함께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조력자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생산적 금융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을 그룹 및 주요 계열사에 신설했으며, KB국민성장펀드를 기반으로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총사업비 3조4000억 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총사업비 3조3000억 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의 금융 주선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 혁신 기업 지원을 위해 1600억 원 규모의 ‘KB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해 모험자본 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 및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총 17조 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2금융권 및 대부업권 대출의 KB국민은행 대환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또한, 지역 신용보증재단 전환보증서 담보대출 이자 캐시백, 금융기관 자체 채무조정 대상 확대,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대상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융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신용·채무 상담을 동시에 제공하는 채무상담센터인 ‘KB희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전국 단위 돌봄시설 구축, 소상공인 육아 돌봄 부담 완화, 아동 긴급·야간 돌봄 지원, 중소기업 산업안전 개선, 수출 소상공인 성장 지원 등 지역 균형을 고려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KB금융이 2025년 3분기까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2조4140억 원에 달한다.
한편 KB금융의 2025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8430억 원,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6%를 기록했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에 힘입은 비이자 부문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누적 기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분기 평균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4분기 그룹 순이익은 7213억 원으로, 계열사 희망퇴직 비용과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의 이익 확대와 비이자 부문 수익 증가로 그룹의 수익 창출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주요 재무 지표를 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그룹 CET1 비율과 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79%, 16.16%로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비용 대비 수익을 나타내는 CIR은 39.3%로 연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5%로 전 분기 대비 1bp 하락했으며, 은행 NIM은 1.75%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8%로 전년 대비 5bp 상승했으나 2년 연속 50bp 이내의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2025년 누적 기준 그룹 총자산이익률(ROA)과 ROE는 각각 0.75%, 10.86%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