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이 서비스업과 광공업 증가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소비는 큰 폭으로 줄며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서비스업(0.7%)과 광공업(0.6%)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증가에 힘입어 0.3% 늘었다. 전월(10월)에 전산업 생산이 2.7%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이미지=통계청 제공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6%)가 줄었으나 반도체(7.5%)와 전자부품(5.0%)이 늘며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차금속(-6.8%)과 반도체(-1.5%) 감소 영향으로 1.4%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6%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감소했다.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6%)가 줄었지만 금융·보험(2.2%)과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11.1%)이 늘며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도소매와 금융·보험이 각각 4.2% 늘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3.0% 증가했으며, 부동산업은 2.4% 감소했다.
반면 소비 지표는 크게 악화됐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4.3%), 의복·오락용품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가 모두 줄며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비내구재(0.2%)가 늘어 0.8% 증가했지만, 업태별로는 대형마트(-8.3%)와 슈퍼마켓·잡화점(-4.8%)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투자는 부문별로 엇갈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6.5%)가 줄었으나 기계류(5.0%)가 늘며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운송장비(7.2%) 증가에도 기계류(-2.8%) 감소로 0.1%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155.9%)과 민간(11.1%)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건설기성은 토목(-1.1%)이 줄었지만 건축(9.6%)이 늘며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축(-16.1%)과 토목(-19.7%)이 모두 감소해 17.0% 줄었다. 건설수주(경상) 역시 주택 등 건축(-7.3%)과 토목(-17.3%)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경기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와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증가에도 내수출하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 감소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와 건설수주액 감소에도 코스피와 장단기금리차 상승 영향으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이 반등하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이 증가했지만, 소비가 급감하고 동행지표가 하락하면서 연말 경기 흐름은 생산·투자 대비 내수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