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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여는 시 한 편...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 기사등록 2025-12-20 00: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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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 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김하인 / 시인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을 앞둔

평화로운 주말 아침입니다

 

여기저기 경쾌한 캐럴의 흩날림이나

이곳저곳 크고 작은 불빛들로 

흥겨움을 담아내던 아득한 기억 속 

크리스마스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속 설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직도 바래지 않은 희망을 안고

세상을 위해 

우리를 위해

당신을 위해

자신을 위해

편안한 휴식과 함께 

조용한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는 

축복된 휴일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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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2-20 00: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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