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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동종의 정수 ‘남양주 봉선사 동종’ 국보 지정 예고
  • 기사등록 2026-03-04 11:23:11
  • 기사수정 2026-03-04 1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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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4일 조선 전기 대형 동종인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3년 만의 국보 승격 예고다.

 남양주 봉선사 동종/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제8대 국왕 예종이 부왕 세조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봉선사를 창건하고 제작·봉안한 왕실 발원 동종이다. 중국 동종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한국 전통 동종의 문양 요소를 조화롭게 반영해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의 완성작으로 평가받는다.

 

종의 제작 배경과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을 기록한 주종기는 강희맹이 짓고 정난종이 글씨를 썼다. 기록에 따르면 일부 장인은 흥천사명 동종과 옛 보신각 동종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동종은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대형 동종 가운데 유일하게 제작 당시 봉안처인 봉선사 종각에 이운 없이 전해지고 있다.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고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역사·예술·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고려시대 상감 청자인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과 조선시대 초상화 「유효걸 초상 및 궤」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아울러 기존 보물인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의 추가 지정을 예고했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13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굽이 없는 대형 반(盤) 형태로, 내외면에 상감과 음각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문양을 정교하게 표현했다. 특히 내면 바닥에 두 마리의 용을 배치하고 배경에 파도문을 더한 구성은 이례적 사례로 꼽힌다. 일반 발이나 대접보다 크고 기형이 특수해 왕실이나 관아 등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리 흔적 없이 보존 상태가 우수해 13세기 청자의 완숙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천안박물관이 소장·관리 중인 「유효걸 초상 및 궤」는 1624년 진무공신 2등에 책봉된 유효걸(1594~1627)의 초상화와 이를 보관한 궤로 구성된다. 공신 책봉 이듬해인 1625년 공신교서 및 공신화상이 제작·배포된 사실이 『정사진무양공신등록』에 전한다.

 

초상은 사모와 관복을 착용하고 해치 흉배와 학정대를 갖춘 공신의 모습을 정면 좌안(左顔)이 드러나도록 앉은 자세로 표현했다. 이는 17세기 공신화상의 전형적 형식과 부합한다. 당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궤가 함께 전해진다는 점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

 

기존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1885년 제작된 이한철 이모본과 기존 지정본보다 앞선 시기의 기록을 담은 『영당기적』이 추가 지정 예고됐다. 윤증 가문은 초상 원본 제작 이후 일정 시기마다 당대 대표 화가를 초빙해 이모본을 제작하고 그 과정을 『영당기적』에 기록해 왔다. 이에 따라 각 시기 화풍과 화가의 개성이 반영된 초상 계보를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및 보물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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