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수소위원회 CEO Summit’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12월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orld Hydrogen Expo 2025, WHE 2025)’에 참가해 차세대 수소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선보인다. 

올해부터 새롭게 출범한 WHE 2025는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와 지난해 수소의 날에 열린 국제 콘퍼런스를 통합한 행사로, 세계 20여 개국 약 250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박람회다.

□ 수소 밸류체인 전반 기술 전시…HTWO 중심 공동 부스 운영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 7개 사는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해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까지 수소 가치사슬 전 분야에 걸친 기술과 실증 사례를 공개한다.

부대 행사로는 △수소 상용차 확산에 기여한 운수업계 관계자 대상 ‘HTWO 어워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시승 프로그램 △전문 강연 프로그램 ‘수소 아카데미’ 등이 운영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수인 시대에서 수소는 간헐성을 보완하고 에너지 저장·활용 효율을 높이는 핵심 해법”이라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 PEM 수전해·W2H·암모니아 크래킹 등 차세대 수소 생산 기술 공개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유기성 폐기물 기반 W2H(Waste-to-Hydrogen) △암모니아 크래킹 실증 프로젝트 등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소개한다.

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양산할 계획이며, 전북 부안·충남 보령 등에서 진행 중인 1MW급 수전해 기반 생산 기지 구축 사례도 전시한다. 제주도에는 2029년까지 5MW급 PEM 수전해 설비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하고 있는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충북 청주·파주·인도네시아 등에서 구축 중인 W2H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 기반 수소 생산 생태계 확장 전략도 공개한다.

□ 이동형·패키지형 충전소 등 미래형 수소 인프라 전면 배치

현대차그룹은 △2세대 700bar 이동형 수소충전소 △도심형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 △액체 수소 저장 솔루션 등 차세대 수소 인프라 기술도 선보인다.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H2 제주 무빙 스테이션’과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도 공개돼 무인·자동화 충전 기술을 시연한다.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은 약 32kg 수소를 담는 모듈을 내부 크레인으로 신속 교체할 수 있어 도심 및 오지에서의 충전 인프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 대거 전시…농기계·선박·방산까지 확대

현대차그룹은 승용·상용을 넘어 농기계·선박·방산 등으로 확장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공개한다.

전시에는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 △최대 960.4km 주행 가능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개선 모델 △세계 최초 양산형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 경전술차량(ATV) 등 다양한 라인업이 포함된다.

또한, △수소전기 보트 △농업용 수소전기 트랙터 등 고부하·장거리 산업용 모빌리티 적용 사례도 함께 선보여 수소 연료전지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 수소 기반 산업 탈탄소화 전략…제철·제조·항만 적용 확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건설 예정인 2029년 전기로 제철소의 탄소저감 공정 △현대차 울산공장부터 확대되는 수소 버너 적용 사례 △평택항에서 도입 예정인 100k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항만 AGV, 산업용 지게차용 수소 파워팩 등 수소 기반 탈탄소 전략도 공개한다.

제철·제조·물류 산업에서의 수소 활용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강화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 수소위원회 CEO Summit 공동 의장사로 글로벌 협력 주도

한편 현대차그룹은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수소위원회 CEO Summit’에서 공동 의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 논의를 주도했다.

올해 CEO Summit에서는 100여 개 글로벌 기업 CEO 및 200여 명의 업계 리더가 참석해 수요 창출·인프라 확충·글로벌 표준화 전략을 논의하는 공동성명(Communiqué)을 발표했다. 1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수소 투자 확정 및 500개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달성도 공유됐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시장 세션’을 개최해 국내 수소 생태계 성과를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 및 정부 관계자와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행사 기간 넥쏘 50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 등을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공해 그룹의 기술력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Summit을 계기로 “글로벌 수소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이끌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재확인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