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사진=세아베스틸 누리집 갈무리
세아베스틸이 국내 철강 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 인증 기관인 UL 솔루션즈(UL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특수강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실질 재활용률을 99.7%까지 끌어올린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자원순환 체계 고도화와 ESG 경영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을 평가하는 국제 지표다. 재활용률에 따라 △실버(90~94%) △골드(95~99%) △플래티넘(99.5% 이상) 등급으로 구분되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은 사실상 재활용률 100%에 준하는 수준을 요구한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심사에서 최종 재활용률 99.7%를 기록하며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특수강 제조 공정은 철스크랩에 다양한 합금철을 첨가해 고강도·고내열 특성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슬래그, 분진 등 부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특히 제강·압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물리·화학적 성질이 복잡해 재활용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아베스틸은 설비 및 운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특수강 전 공정에서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하며, 국내 철강 업계 최초로 ZWTL 플래티넘 등급을 확보했다.
회사는 자원 선순환 체계 강화를 위해 공장 내 ‘부산물 자원화 센터’를 구축하고, 재활용 용도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다. 전기로 및 정련 슬래그를 아스콘·콘크리트 골재, 초속경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상용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안정적인 정련 슬래그 공급을 위해 분말 흡입 장치와 사일로를 설치하는 등 약 3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SHE(Safety·Health·Environment) 통합시스템’을 운영해 폐기물 배출량과 처리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별 원단위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정보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자원 선순환 체계 확립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 내외에서 발생하는 산업 부산물과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친환경 대체 원료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생산 공정에 적극 적용해 자원 순환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친환경 공장’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등급 획득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구축해 온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자원 순환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철강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