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사와 관련해 유출자의 자백 확보와 해킹에 사용된 기기 회수 등 조사 전 과정이 정부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재차 밝혔다. 전날 정부가 쿠팡의 발표를 ‘일방적 주장’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쿠팡은 2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조사는 쿠팡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거의 매일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주장이 확산되며 불필요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의 공조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 보고자료/사진=쿠팡 제공

쿠팡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월 1일 정부 관계자와 만나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고, 이튿날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공식 공문을 받았다. 이후 정부 요청에 따라 유출자를 추적·접촉하며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유출자의 완전한 자백을 확보하고 유출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회수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유출자로부터 확보한 새로운 사실과 진술서, 장비를 즉시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지난 9일 쿠팡이 유출자와 직접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쿠팡은 정부와 협의해 소통 방식과 표현을 조율한 뒤 14일 첫 대면을 진행했다. 이어 16일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를 1차 회수해 보고·제공했으며, 정부는 추가 기기 확보를 요청했다.

쿠팡은 18일 포렌식 팀을 투입해 인근 하천에서 유출자의 맥북 에어 노트북을 인양했고, 관련 증거를 문서로 정리한 뒤 즉시 정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후 21일에는 정부 허가에 따라 하드드라이브와 노트북, 지문 날인이 포함된 진술서 3건을 경찰에 제출했다. 쿠팡은 이 과정에서 “수사 기밀을 유지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는 정부 지시를 철저히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쿠팡은 23일 정부 요청에 따라 협력 경과와 조사 세부 내용에 대한 추가 브리핑을 진행했으며, 25일에는 고객들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안내했고, 26일 다시 한 번 정부에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으로 커진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