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미 연합작전을 총괄하는 핵심 지휘통제체계의 전면 재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연합 지휘통제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937억 원 규모(부가가치세 제외)의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Allied Korea Joint Command Control System) 성능 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운용 개념도=한화시스템 제공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는 한반도 전역에서 한미 연합작전에 대한 지휘·통제를 수행하는 핵심 군사 정보체계로, 지난 2015년 최초 전력화됐다. 그러나 이후 시스템 운영 안정성과 보안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연합지휘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고도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단순 성능 개선을 넘어 체계 전면 재개발이 결정됐다.
이번 성능 개량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AKJCCS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상황 분석 및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기능 △클라우드 기반 서버 구조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데스크톱 가상화) 적용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폭넓게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지휘통제체계에 인공지능을 본격 적용하는 것은 국내 군사 분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정보를 AI가 신속하게 수집·처리함으로써 운용자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고, 정보 분석부터 작전 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지휘 결심 전 과정에 걸쳐 AI 기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휘관의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 지휘통제체계는 다양한 통신망과 데이터 연동이 필수적인 만큼,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성이 요구된다. 방산 사이버 보안과 ICT 융합 기술 역량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AI 기반 지능형 지휘결심지원 시스템’ 등 국방 특화 AI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 보호 능력이 강화된 첨단 지휘통제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방산과 ICT를 결합한 자사의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향후 국방 AI 기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미래 전장 환경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 40여 년간 △중앙방공통제소(MCRC) 성능 개량 △한미 연합군사정보처리체계(MIMS-C) △한국형 탄도탄 작전통제소(KAMDOC) △대대급 이하 전투지휘체계(B2CS)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등 다수의 지휘통제·감시정찰 체계를 우리 군에 공급하며, 대한민국 지휘통제·통신 분야를 대표하는 방산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