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4cm 두께 폴더형 ‘층간소음 저감 어린이 매트’ 8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소음 저감 성능은 제품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내구성, 미끄럼 방지 성능, 유해물질 방출 여부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평가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로 어린이 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제품 간 품질 비교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실시됐다.
한국소비자원의 층간소음 저감 어린이 매트 구매⋅선택가이드
소비자원은 폴더형(두께 4cm) 매트 8개 제품을 대상으로 소음 저감 성능, 겉감 및 충전재 내구성, 안전성(유해물질), 표시사항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비교 결과는 향후 ‘소비자24’ 내 ‘비교공감’ 코너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소음 저감 성능은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숟가락 낙하나 의자 끌기 상황을 가정한 ‘경량 충격음’은 매트 설치 후 약 16~17dB(A) 감소했으며, 어린이 점프나 뒤꿈치 보행을 모사한 ‘0.4m 중량 충격음’도 약 4~5dB(A)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무공을 1m 높이에서 낙하시킨 ‘1m 중량 충격음’은 약 1~2dB(A) 감소에 그쳐 큰 충격에는 저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해당 항목들 모두 제품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내구성과 사용성에서는 제품별 차이가 나타났다. 겉감의 찢어짐 강도와 바닥면 미끄럼 방지 성능은 ‘프리2 폴더매트(크림하우스)’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겉감의 내굴곡성·내마모성과 충전재의 열 안정성, 압축변형률, 반복압축 후 영구변형률 등 내구성 항목에서는 ‘빅 베어베베 논슬립 폴더매트(파크론)’, ‘아리 5단 폴더매트(도담도담)’, ‘일체형 폴더매트(고려화학매트)’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항균 및 곰팡이 저항성을 표시·광고한 제품의 경우, 표시 내용과 시험 결과가 대체로 일치했다. 항균 효과를 표시한 5개 제품은 시험 대상 균에서 99.9% 감소율을 보였으며, 곰팡이 저항성을 표시한 2개 제품도 표시 내용과 부합했다.
안전성 시험에서는 1개 제품이 기준을 초과했다. ‘일체형 폴더매트(고려화학매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7종 중 1종인 N,N-다이메틸폼아마이드 방출량이 안전기준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업체에 품질 개선과 기존 판매제품 회수(교환 또는 환불)를 권고했으며, 업체는 이를 수용해 겉감 재질을 변경하고 부적합 생산제품 50개에 대해 무상 교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무상 교환 기간은 2025년 11월 3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다.
표시사항에서도 일부 개선이 필요했다. ‘릴리프 빅 자이언트 일반 2단 폴더매트(리빙코디)’, ‘아리 5단 폴더매트(도담도담)’, ‘알집 더블 제로매트(알집매트)’ 등 3개 제품은 제조연월, 사용연령 등 법정 의무 표시사항이 일부 누락되거나 오표기된 것으로 확인돼 개선 권고가 이뤄졌다. 단종 제품을 제외한 관련 업체들은 권고를 수용해 표시사항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층간소음 매트의 경우 소음 저감 성능만으로 제품 간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내구성과 미끄럼 방지 성능 등 사용 품질과 함께 유해물질 시험 결과, 표시사항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