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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보원사지·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고려 석탑 대표 유산으로 국보 지정
  • 기사등록 2025-12-23 14:21:09
  • 기사수정 2025-12-23 14: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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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瑞山 普願寺址 五層石塔)」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禮泉 開心寺址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두 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의 조성 시기와 양식적 전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으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산 보원사지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되며, 고려시대 고승 법인국사 탄문(900~974)이 주석하면서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진 곳이다. 현재 사지에는 석조, 당간지주, 법인국사보승탑 등 다수의 지정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건립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은 전하지 않으나, 탄문이 고려 광종을 위해 불탑과 불상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긴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의 비문과 석탑의 조형 양식, 조영 기법을 종합할 때 10세기 중반 고려 광종 대에 건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석탑은 우리나라 석탑 편년 연구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유산이다.

 

석탑은 2층 가구식 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린 구조로, 기단 하층에는 서로 다른 형상의 사자상을 사실적으로 부조하였고, 상층에는 팔부중상을 유려하게 조각하였다. 이는 통일신라의 조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석탑의 새로운 특징을 잘 보여준다. 

 

탑신은 위로 갈수록 체감이 뚜렷해 안정적인 비례를 이루며, 1층 탑신에만 문비를 새기고 옥개석에는 낮고 넓은 비례와 새로운 치석 수법을 적용해 고려 석탑 특유의 외관을 형성하고 있다.

 

예천 개심사지는 문헌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고려 현종 2)에 완공된 석탑으로, 탑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을 통해 건립 목적과 과정, 동원 인력과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명문에는 1010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4월 완공하기까지의 상세한 기록이 담겨 있어 고려시대 사회상과 불교 신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석탑은 2층 가구식 기단 하층에 안상을 배치하고 그 안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했으며, 상층 기단에는 팔부중상을 새겼다. 여기에 1층 탑신의 금강역사상까지 더해져, 하층에서 상층으로 불교적 수호 체계를 단계적으로 표현한 독창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복식과 지물 표현 또한 다른 석탑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으로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옥개석에는 4단의 옥개받침과 물끊기 홈을 마련해 구조적 안정성과 기능성을 함께 갖추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국보 지정이 고려 석탑 연구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며, 두 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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