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한국의 제주(CJU)–서울 김포(GMP) 노선이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항공 데이터 전문기관 OAG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2025’s Busiest Airline Routes)’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해질 무렵 김포공항 모습/사진=Wikimedia Commons/CCL
이번 순위는 OAG의 글로벌 항공 스케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으며, 전 세계 항공 노선의 좌석 공급 규모와 성장 추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김포 노선은 2025년 기준 총 1440만 석의 좌석이 배정돼 전 세계 노선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송 능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다만 해당 노선의 수송 능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7% 낮은 수준으로, 향후 추가적인 성장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제주–김포 노선에는 총 7개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2위와 3위는 모두 일본 국내선이 차지했다. 삿포로 신치토세(CTS)–도쿄 하네다(HND) 노선이 1210만 석으로 2위에 올랐으며, 후쿠오카(FUK)–도쿄 하네다(HND) 노선은 1150만 석으로 3위를 기록했다.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상위 10개 항공 노선은 모두 국내선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9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됐다.
이 지역 외 노선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JED)–리야드(RUH) 노선이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포함돼 5위에 올랐다. 해당 노선은 연간 980만 석 규모로, 전년 대비 13% 증가해 상위 10개 노선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 하노이(HAN)–호찌민(SGN) 노선은 전년 대비 4% 성장하며 4위를 기록했고, 상하이 홍차오(SHA)–선전(SZX) 노선은 좌석 수가 5% 증가해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10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국경을 넘는 국제선 가운데서는 홍콩(HKG)–타이베이(TPE) 노선이 680만 석으로 2025년 가장 붐비는 국제 항공 노선으로 나타났다. 이어 카이로(CAI)–제다(JED) 노선이 580만 석, 쿠알라룸푸르(KUL)–싱가포르 창이(SIN) 노선이 560만 석으로 뒤를 이었다.
존 그랜트(John Grant) OAG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들 노선의 규모와 전략적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상위 10개 노선 중 9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내선이라는 점은 해당 시장의 빠른 회복세와 함께 이 노선들이 항공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평가했다.
한편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에 대한 글로벌 및 지역별 상세 순위와 분석 방법론은 OAG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