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30억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도 소폭 늘면서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관세청은 22일 발표한 ‘12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에서 이 기간 수출이 430억달러, 수입은 39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출은 27억4천만달러, 수입은 2억9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자료제공=관세청
조업일수는 16.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늘었으며,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1천만달러로 3.6% 증가했다. 12월 1~20일 기준 수출 실적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수출이 6,831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135억달러로 0.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69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1%로 6.7%포인트 확대됐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각각 17.8%, 49.1% 늘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12.7% 감소했고,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수출도 소폭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베트남·대만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85억8천만달러로 6.5% 늘었고, 베트남과 대만은 각각 20.4%, 9.6%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1.7%, 14.0% 감소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의 수출 비중은 48.1%를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반도체,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증가한 반면 에너지 부문은 감소했다. 반도체 수입은 11.8% 늘었으나 원유와 가스 수입은 각각 3.2%, 15.0% 줄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전체 수입액은 8.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미국·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유럽연합과 일본은 감소했다.
관세청은 이번 통계가 단기 잠정치로 조업일수 변동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수출입 신고 수리 기준에 따라 내년 2월 발표되는 확정 통계에서 일부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