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21일(현지 시각)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천무 공급 계약식에서 손재일 대표이사(왼쪽)와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산투자청(ECDI) 청장 대행이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유도무기체계 ‘천무’가 유럽 시장에서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 진출에 성공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와의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 수출을 통해 축적한 신뢰와 정부의 방산 외교 지원이 결합된 성과로, 천무 수출 시장 다변화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정부와 약 4400억 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식은 21일(현지 시각)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렸으며,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과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장대행,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발사대 6대와 사거리 80km, 160km, 290km급 유도미사일 3종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또한 유럽 내 방산 협력 강화 흐름에 대응해 에스토니아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일부 부품의 현지 생산과 MRO(유지·보수·정비) 등 현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토니아 천무 수출은 K9 자주포의 성공적인 수출 및 운용 실적을 통해 입증된 기술력과 더불어, 양국 정부 간 긴밀한 국방 협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0월 한국과 에스토니아 국방부가 천무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가 계약 성사를 뒷받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노르웨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와 북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천무 수출을 본격 확대해 K9에 이은 ‘제2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장대행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능력 확보는 에스토니아 안보의 핵심 과제”라며, “천무 도입은 에스토니아 방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9 자주포에 이어 다시 한번 한화의 방산 역량을 신뢰해 준 에스토니아 정부와 군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와의 원팀 협력을 바탕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K-방산 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