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혁신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는 독일 자회사 QLi5 테라퓨틱스(QLi5 Therapeutics)가 18일(현지 시각) 주주총회를 열고 약 626만 유로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의 총규모는 625만7600유로(약 108억원)로, 큐리언트는 증자 참여를 통해 기존 약 58%였던 QLi5 지분율을 약 64%까지 확대하게 된다.
특히 이번 증자에는 QLi5 공동 창업자이자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후버(Robert Huber) 박사도 참여해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QLi5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인 ‘프로테아좀 저해제(Proteasome Inhibitor, PI) 페이로드’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계획이다. 해당 PI-ADC 플랫폼은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QLi5는 지난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NCI-EORTC 2025’ 국제학회에서 PI 페이로드 기반 ADC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학계와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발표에 따르면, PI 페이로드는 신규 기전의 페이로드로서 엔허투(Enhertu) 등 토포아이소머레이즈1(TOP1) 저해제 기반 ADC에 내성을 보이는 동물 모델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특정 암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포 유형과 표적 모델에서 효능을 입증해, TOP1 저해제와 유사하게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범용 페이로드(General Payload)’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QLi5는 큐리언트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리드디스커버리센터(LDC), 그리고 로버트 후버 박사와 함께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로버트 후버 박사는 198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구조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세포 내 단백질 분해 기구인 프로테아좀의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QLi5는 후버 박사의 원천 기술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기초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프로테아좀 저해제가 지닌 부작용 문제를 개선하고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저해제 개발을 추진해 왔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QLi5가 보유한 PI 기전 기술을 차세대 ADC 페이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로버트 후버 박사의 지속적인 참여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AD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