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수명 향상 기술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LG에너지솔루션의 Better.Re(배터.리)/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5일(현지시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2026 혁신상’에서 첨단 모빌리티(Vehicle Tech & Advanced Mobility) 부문 혁신상(Honoree)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향상 소프트웨어 기술 ‘Better.Re(배터.리) 솔루션’이다. 배터리 기업이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만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로,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etter.Re 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 △약 12억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충전·주차 등 다양한 운행 정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퇴화를 늦추고 이상 징후를 사전 예측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고객 유도형’과 ‘제어형’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객 유도형’은 배터리 퇴화에 영향을 미치는 16가지 사용자 행동 인자를 분석해 맞춤형 수명 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운전자의 습관을 개선해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하고 퇴화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리 서비스 앱 ‘비라이프케어(B-Lifecare)’를 통해 실시간 가이드 및 일·주·월 단위 리포트 형태로 제공된다.
‘제어형’ 방식은 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제어해 수명을 관리한다. 이를 적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70%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최대 2배까지 늦출 수 있어, 교체 주기를 줄이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전기차 중고 거래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전반에도 활용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약 1500만 대의 전기차에 80억 개 이상의 배터리 셀을 공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행·충전 데이터를 축적했다. 또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고도화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하며 데이터 기반 배터리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 상무는 “이번 CES 혁신상 수상은 배터리 기술 혁신을 향한 지속적인 도전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퇴화 예측 및 안전진단 등 장수명 관리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 가치를 높이고 Baa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BMS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상시 진단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 일회성 배터리 평가 서비스 ‘비원스(B-Once)’ 등 다양한 BaaS 사업을 운영하며, 배터리 제조를 넘어 서비스 중심의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