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함께 2025년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그룹은 이번 결정을 통해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이미 653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연초 발표한 연간 총 1조원의 현금배당을 포함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치인 1조8031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율은 지난해(38%)보다 큰 폭 상승이 예상되며, 그룹이 지난해 제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를 조기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4334억…비이자이익 12.2%↑
하나금융그룹의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080억원) 증가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2조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210억원) 늘었다.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매매평가익이 19.5%(1828억원) 증가한 1조1195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 이익도 투자금융·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의 성장으로 6.7%(1029억원) 증가한 1조6504억원에 달했다.
이자이익(6조7803억원)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8조4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058억원) 증가했으며,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집계됐다.
CET1 13.30%, ROE 10.60%…안정적 자본·수익성 확보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0%로 전년 동기 대비 13bp 상승했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 구간(13.0~13.5%)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BIS비율은 15.40%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0%, 총자산이익률(ROA)은 0.72%로 목표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대손비용률은 0.28%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38.8%로 전년 동기 대비 0.7%p 개선됐다. 그룹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98조812억원을 포함해 857조1589억원이다.
하나은행, 순이익 3조1333억…비이자이익 역대 최대
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3조13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7%(3525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1조569억원)은 43.4%(3198억원) 늘었고, 매매평가익(1조358억원)과 수수료 이익(7836억원)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자이익(5조9394억원)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7230억원이며, 3분기 NIM은 1.50%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36.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 연체율은 0.36%로 건전성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16조5035억원을 포함해 661조8876억원이다.
비은행 부문도 견조한 실적
비은행 관계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하나카드 1700억원 △하나증권 1696억원 △하나캐피탈 641억원 △하나자산신탁 369억원 △하나생명 177억원 등이다.
“100조원 규모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로 코리아 프리미엄 선도”
하나금융그룹은 향후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 84조원, 포용 금융 16조원 등 총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실물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며 손님·주주·사회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가는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