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상 현대로템 RS기술리더(왼쪽)와 비달 도로넨(Vidar Dolonen) DNV 명예영사가 제품 인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철도 분야에서 글로벌 인증을 연이어 획득하며 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 업계 최초로 철도차량 IEC 62443 사이버보안 인증을 취득했다. IEC 62443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국제표준으로, 산업 현장의 사이버 범죄와 IT 시스템 해킹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보안 수준을 평가한다.

글로벌 철도차량 발주처에서는 IEC 62443 인증을 중요한 보안 기준으로 요구하며, 인증 여부가 사업 수주의 핵심 평가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핵심 시스템인 열차제어모니터링시스템, 통합방송시스템, 추진장치, 보조전원장치 등에 우선 적용했으며, 향후 철도 인프라 보안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인증으로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의 제어 및 운영 시스템이 국제 수준의 사이버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유럽 등 선진 철도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3월부터 철도시스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을 시작했으며, 관리체계 수립과 인증 심사를 통해 국내 철도 업계 최초로 IEC 62443 기반 사이버보안 관리 역량을 확보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해 고속차량 설계에 대한 국제 인증인 TSI도 획득했다. TSI(Technical Specifications for Interoperability)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철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 기준으로, 독일 지멘스(SIEMENS), 프랑스 알스톰(ALSTOM) 등 주요 EU 철도차량 제조사들도 이를 기반으로 설계 및 운영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비유럽 국가에서도 고속차량 입찰 시 TSI 인증 여부를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어, TSI 인증은 글로벌 고속차량 시장에서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IEC 62443 인증 획득은 철도차량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향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입찰 기준을 충족해 해외 철도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