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경배 회장이 8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4일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2035년까지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을 발표했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 진입, 해외 매출 비중 70% 확대, 글로벌 성장 가속화 등이 핵심 목표다.
1945년 설립된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뷰티 산업을 선도해 왔다.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소 설립, 1958년 월간 미용 정보지 창간, 1964년 방문판매 제도 도입, 1971년 메이크업 캠페인, 1993년 무한책임주의 선언 등은 한국 뷰티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또한, 인삼과 녹차 성분을 화장품에 처음 적용하고, 세계 최초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하며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립했다. 현재 쿠션 파운데이션은 전 세계로 확산돼 K-뷰티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7%에서 2024년 43%로 상승했으며,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라네즈는 미국 세포라에서 스킨케어 부문 ‘톱3’에 올랐고, 유럽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가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안정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Everyone Global)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Holistic)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Ageless) △민첩한 조직 혁신(AMORE Spark) △AI 기반 업무 전환(AI First) 등 5대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Everyone Global’ 전략은 한국, 북미,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APAC 등 5대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 상품과 콘텐츠 개발, 글로벌 유통사 협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Holistic’ 전략은 안티에이징, 더마 카테고리 강화와 헤어·메이크업 글로벌 진출 확대, 웰니스·디바이스 사업 확장을 통해 통합 뷰티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한다.
‘Ageless’ 전략은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솔루션 개발을 통해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웰니스 영역으로 확장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한다.
‘AMORE Spark’ 전략은 민첩한 조직 문화와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고도화를 추진하며, ‘AI First’ 전략은 마케팅·R&D·생산·물류 등 전 부문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과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80년간 한국 뷰티 산업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 ‘뉴뷰티’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