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기자
고지원/사진=KLPGA 제공
고지원(21·삼천리)이 고향 제주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고지원은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8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른 그는 2위 윤이나(16언더파)를 2타 차로 앞섰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오후 1시께 중단됐다가 약 3시간 뒤인 2시 55분 재개됐다. 그러나 진행이 늦어지며 일부 선수는 일몰(오후 7시 8분)까지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출전 선수 66명 중 18명이 3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고, 잔여 경기는 10일 오전 재개된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디펜딩 챔피언’ 윤이나는 이날도 50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지만 버디는 2개에 그쳤다. 10번과 13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고지원이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4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격차를 벌렸다.
고지원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했으나 23개 대회 중 1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겪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주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에서는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통산 3승의 ‘버디 폭격기’ 고지우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동 3위는 노승희와 이세희(이상 14언더파)로, 각각 14개와 15개 홀을 소화했다.
이수정, 이다연, 루키 송은아가 13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으며,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1언더파를 기록, 방신실 등과 함께 9언더파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최종 라운드는 10일 3라운드 잔여 경기 직후 진행되며, SBS골프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