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여는 시 한 편...여행
박오성 기자
사진=이승교
여 행
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 않는
순순한 곳이라면
만사를 팽개치고
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
보물이 드러나면
꿈꾸던 보자기마다
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
세상을 담아오자
태엽을 달아
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
어디론가 곧
떠날 준비를 하자
임영준 / 시인
천천히 걷는 아침 산책길에도
등줄기에 한 움큼 땀방울이
솟아납니다.
기록적인 더위에
오늘도 서울은 기상관측 이래
역대급 더운 날씨가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직도 여름의 끝은
멀기만 한데
좀처럼 꺾이지 않는 폭염에
몸과 마음은
서서히 지쳐만 갑니다.
하지만 이맘때쯤 주어지는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 시간은
이 여름을 이겨내는데 필요한
더없는 청량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촘촘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오늘은 얼떨결에
산과 들, 바다와 계곡
어느 곳이든 더위와 함께 놀아 볼
그런 곳으로 훌쩍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는
한결 가벼워진 건강한 마음에
꿈을 가득, 세상을 가득
담아올 수 있을 겁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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