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한화시스템이 국내 대학과 AI 기업들과 손잡고 방위산업 분야 최초로 ‘한국형 소버린(Sovereign·주권)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운용·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한화시스템은 10일 서울대학교, KAIST(한국과학기술원),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10여 개 대학·AI 선도기업·AI 중소기업들과 ‘국방 AI 기술 자립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보안이 핵심인 방산 분야에서 국내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대한민국 군(軍)을 위한 AI 기반 ‘K-방산’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협약 기관들과 함께 대공 방어를 위한 ‘미래형 전장 상황인식 AI 모델’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군이 실시간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최적의 무기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실시간 수집·분석 △위협 식별 △AI 기반 지휘·결심 지원 등 국방 AI 모델과 의사결정 체계를 국내 기술로 최적화할 방침이다.
국방 AI 분야는 해외 기술 의존 시 기밀 데이터 유출, 무단 수집 등 보안 문제뿐 아니라 한국 맞춤형 솔루션 개발 한계, 해외 규제와 정책 종속, 선택적 서비스 제한 등 여러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독자적 국방 AI 기술을 확보하고, 자주국방과 직결되는 국방·산업 안보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DE 사업단장은 “이번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국내 AI 기술 독립과 자생적 생태계 구축의 전략적 출발점”이라며, “K-방산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미래형 전장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국방 기술 혁신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CONNECT:H(커넥트:H)’를 통해 2021년부터 무인 자율·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군인공제회와 함께 밀리테크(군사기술) 벤처펀드를 조성해 AI, 양자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육·해·공·우주·사이버 분야의 미래 전장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