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국가를 위해 봉사한 은퇴 검역탐지견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2025년 2분기 은퇴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 추진 결과, 검역탐지견 ‘알파’(비글견, 수컷, 2017년생)가 미국에 거주하는 일반 가정에 입양됐다고 밝혔다.
은퇴 검역탐지견 알파와 입양자/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은퇴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은 검역본부와 동물보호단체가 협력해 서류와 현장 심사를 통해 입양 가정을 선정하지만, 이번에는 해외 입양인 점을 고려해 현장 심사 대신 심층 대면 심사로 대체했다.
검역본부와 동물보호단체는 입양 가정의 책임감과 주거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며, 입양 후에도 현지 반려동물 등록과 SNS, 이메일 등을 통한 분기별 관리 보고를 조건으로 최종 입양을 승인했다.
최종 선정된 입양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로, 현지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수의사인 배우자와 함께 국가봉사동물의 은퇴 후 삶에 관심을 갖고 검역본부의 은퇴 탐지견 입양제도를 알게 돼 입양을 신청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9일 검역탐지견 센터에서 열린 입양 행사에서 입양자는 “국가를 위해 평생 일한 아이에게 편안한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이번 입양을 “헌신에 대한 작지만 진심 어린 보답”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알파의 입양은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 제도 도입 이후 첫 해외 입양 사례로, 국가봉사동물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존중이 국경을 넘어 실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검역본부는 올해 3분기에도 은퇴 검역탐지견 6마리에 대한 민간 입양을 추진할 예정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입양을 희망하는 국민은 검역본부 누리집이나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신청 방법과 입양 대상 탐지견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