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까마귀/사진=환경부 제공

최근 번식기를 맞아 도심 곳곳에서 큰부리까마귀의 공격 사례가 잇따르자, 환경부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행동요령을 발표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에 따르면, 큰부리까마귀는 3월부터 7월까지 번식기를 맞아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둥지를 떠나는 시기인 5~7월에 집중된다. 

둥지나 새끼 주변에 접근할 경우, 성체가 방어 행동으로 주로 머리 부위를 노리는 공격을 감행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큰부리까마귀는 국내 까마귀류 중 가장 큰 텃새로, 성체의 몸길이는 약 57cm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검은 색에 광택이 있으며, 굵고 구부러진 윗부리와 직각으로 떨어지는 이마가 특징이다. 최근에는 도심 인근 공원이나 주택가 인근 녹지에서도 번식하며,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둥지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다음과 같은 시민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 둥지나 새끼가 있는 지역은 가급적 우회할 것

• 해당 지역을 지나야 할 경우에는 빠르게 이동할 것

•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므로 모자나 우산 등을 착용해 보호할 것

• 위협적인 행동(막대기 휘두르기, 물건 던지기 등)은 삼갈 것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119나 지자체 환경부서에 신고하고, 다쳤을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둥지나 새끼가 관찰된 위치 및 피해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큰부리까마귀의 도심 서식 현황과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번식 지역에 안내 표지판 설치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대응 요령을 담은 가이드를 제작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