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우리은행 본사 전경/사진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ESG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23일 원화 기준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ESG 채권 형태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만기 10년, 고정금리 연 3.31%로,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0.44%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이는 바젤Ⅲ 도입 이후 우리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 중 가장 낮은 낙찰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당초 모집 예정금액 2700억 원 대비 3배가 넘는 9300억 원의 유효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에 따라 최종 발행 규모는 4000억 원으로 증액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우리은행은 기업설명회(IR) 등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 투자 수요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0.2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본 적정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ESG 경영을 기반으로 기후 위기 대응 및 사회적 책임 실현에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자금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정책에 보조를 맞춘 민간 금융의 실질적인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