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20일 서울 중구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의 가변속형 양수발전소 건설에 본격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일, 한수원과 총 3300억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진행됐으며, 한수원 황주호 사장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의 뜻을 다졌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충북 영동군에 500MW 규모(250MW급 2기)로 건설될 예정이며,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약 14년 만에 추진되는 국내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발전소에는 국내 최초로 발전량 조절이 가능한 ‘가변속형 설비’가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차(터빈), 발전기, 전기 및 제어 설비 등 핵심 기자재의 설계와 제작, 설치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자 친환경 발전 기술로 꼽힌다. 전력 수요가 낮을 때 남는 전기로 물을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끌어올리고, 수요가 높을 때 물을 내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ESS 설비 중 양수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6.5%에 달한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최초의 가변속형 양수발전소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수원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 덕분에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양수발전 기자재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37년까지 총 5.7GW(9개소)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에는 1.25GW 규모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적인 양수발전 주기기 공급사인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사와의 협력을 통해 주기기 설계 기술의 국산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