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시노펙스가 인수한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롯데케미칼 수처리사업장 전경/사진=시노펙스 제공
수처리 전문 기업 시노펙스가 롯데케미칼의 수처리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며 국내 멤브레인(막 분리)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시노펙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정수부터 하·폐수 처리, 재이용에 이르기까지 수처리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멤브레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수처리 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 업체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은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물 산업 클러스터 내 수처리 사업 전부를 시노펙스의 자회사인 시노펙스멤브레인이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노펙스멤브레인은 해당 사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시노펙스는 인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MBR(막분리활성슬러지공법) 핵심 기술과 PVDF 분리막, UF/MF 필터 등 막 여과 기술을 통합하여 산업용 필터, 수처리용 분리막, 엔지니어링이 결합된 융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노펙스멤브레인은 대구 물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3만2259㎡, 건물 5775㎡ 규모의 공장을 포함해 연간 55만㎡ 규모의 폐수처리용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국내외 특허 105건(국내 54건, 해외 51건)과 영업권도 이전받아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
시노펙스는 “멤브레인을 통해 지구환경과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PVDF 중공사막 기술을 연구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PVDF 침지식막 기술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멤브레인 기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간 시노펙스는 대림산업의 PAN 중공사막 기술을 확보한 케미코아 인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한 태웅환경기술 합병, 고난이도 폐수 처리 전문기업 위앤텍 인수, LG화학의 G-브레인막 기술 확보 등을 통해 멤브레인 기술을 지속 확장해왔다.
이번에 인수한 롯데케미칼의 PVDF 침지식막은 하·폐수 처리에 주로 사용되는 MBR 공법에 활용되며, 오염물질과 대장균 제거에 탁월해 최근 수질 기준 강화와 하수 재이용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MF(정밀여과), UF(한외여과), NF(나노여과) 기술 등 기존 보유 기술과 롯데케미칼 인수 기술을 통합해 고객 맞춤형 통합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GWI에 따르면 글로벌 멤브레인 시장은 약 2조6000억 원 규모이며, 국내 시장은 약 1250억 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시노펙스는 국내외 수처리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