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토요타통상 리사이클 합작법인 체결식. (왼쪽부터) 이마이 토시미츠 도요타통상 최고경영자(CEO), 카타야마 마사하루 도요타통상 최고운영책임자(COO),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토요타 그룹의 무역회사인 토요타 통상(豊田通商)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자원 선순환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협력 기반을 다진다.
양사는 최근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갖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 지역에 전처리 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합작법인 명칭은 ‘GMBI(LLC)’로, 사용 후 배터리 및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스크랩을 분쇄·처리해 리사이클 핵심 원료인 ‘블랙 매스(Black Mass)’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 공장은 연간 최대 1만3500톤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전기차 약 4만 대 분량에 해당한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착공돼 2026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GMBI 설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그룹과 체결한 첫 리사이클 합작법인으로, 북미 시장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BI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토요타향 배터리의 제조 공정 스크랩과, 토요타 통상이 수거한 북미 지역의 사용 후 배터리를 원료로 블랙 매스를 생산한다.
이후 별도의 후처리 과정을 거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금속 자원을 회수하고, 이를 토요타 전기차의 배터리 생산에 재활용하는 ‘Closed Loop System(자원 순환 체계)’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CSO 강창범 전무는 “GMBI 설립은 배터리 핵심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북미 리사이클 시장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가치 제공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요타 통상 COO 카타야마 마사하루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북미 배터리 리사이클 인프라를 확대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미국 합작법인 설립에 앞서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함께 프랑스 발두아즈 지역에 연간 2만 톤 규모의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