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380MW급 가스터빈이 정격부하 성능시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5일 창원 본사에서 성능시험 성공 기념식을 열고, 이번 시험이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간 가스터빈 전용 시험장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시험은 실제 발전소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가스터빈을 최대 속도와 출력으로 운전해 성능과 안정성을 최종 검증하는 중요한 절차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 구축한 가스터빈 전용 시험장에서 정격부하 성능시험 중인 380MW급 가스터빈/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시험에서는 출력, 효율뿐 아니라 진동, 온도, 배기가스 등 각종 운전 지표가 종합적으로 점검됐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에 필요한 운전 유연성과,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는 급속 가동 능력까지 테스트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에 시험에 성공한 380MW급 가스터빈은 두산이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한 270MW급 모델의 후속 제품이다. 

세계적 수준의 출력(380MW), 효율(43% 이상), 운전 유연성을 갖췄으며, 복합발전 시에는 출력 570MW, 효율 63%를 달성할 수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 기준도 충족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이번 성능시험 성공은 두산 가스터빈 기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스터빈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속히 성장 중인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가스터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부하 대응 능력 측면에서 가스터빈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63.4GW에서 2029년 112.3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47.6GW가 북미에 집중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 지역의 주요 데이터센터 개발사들과 협업해 2028년까지 10기 이상의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번 성능시험 성공을 계기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