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기자
박현경의 티 샷 모습/사진=KLPGA 제공
박현경(25)이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와 함께 박현경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 전액을 기부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25일 경기도 여주시의 페럼 클럽(파72·6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박현경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15언더파 201타로 뒤를 바짝 쫓은 이채은2(26)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으로, 박현경은 2024시즌 공동 다승왕(3승)답게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1~3라운드 54홀 내내 보기를 단 한 번도 범하지 않는 ‘노보기 우승’으로 역대 KLPGA 투어 12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였던 박현경은 이날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8번홀(파3) 버디와 9번홀(파5)에서 약 27m 칩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3타 차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11번홀에서 이채은이 원 온에 성공해 이글을 낚고, 이어 13·14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들며 긴장감 넘치는 접전이 펼쳐졌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박현경이 안정적인 샷 운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이채은은 세컨드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하는 실수를 범하며 결국 보기를 적어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박현경은 우승 직후 “오늘 전반 이글이 나왔을 때 편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후반 이채은 선수의 플레이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마지막까지 쉽지 않다고 느꼈다”며, “운이 조금 더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채은2는 2019년 데뷔 이후 147번째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막판까지 박현경과 명승부를 펼치며 향후 가능성을 확인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김민선7(22)은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임희정, 박결, 박주영, 이동은, 최예림이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올해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9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